17년 지금, 이 글도 틀렸다
Pride의 해체, UFC의 공급능력 부족, 중소단체의 부흥
Pride가 망해서 가장 즐거운 곳은 어디일까?
UFC?
아니다.
Pride를 인수해서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조차 못 하고 금전적 피해도 봤을 것이다.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분명 클 것이다. 그러니 커투어가 대우 불만족으로 나가버렸지.
Pride 인수 후 지금 UFC에 들어온 Pride 선수들을 보면
- 크로캅
- 반다레이 실바
- 노게이라
- 베우덤
- 댄 핸더슨
- 퀸튼 잭슨
이 선수들이 거의 전부다.
더 있을지도 모르지만 Pride의 그 많은 선수들은 어디 갔는가?
UFC가 Pride를 인수했다고 해서 시장이 미국에서 더 커진 것도 아니다. 선수를 수용할 여건이 안 되어 그 강력한 파울로 필리오를 하부 단체로 보내버렸다.
영국에서야 가끔 열지만 결국 돈 들여 경쟁자 Pride를 확인사살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즉 선수들을 알릴 수 있는 무대 하나를 없애버리고 공급 자체를 줄여버린 꼴이다.
이렇게 공급을 줄이면 관심이 UFC로 집중될 것 같지만 실제로는 다른 단체의 활로를 열어준 꼴이 되어버렸다.
가장 즐거운 곳은
- HEROS
- 한국 선수
- 한국 팬
인 것 같다.
또 M-1 같은 단체들도 즐거울 것이다.
일본 격투 단체가 UFC보다 잘난 것은 선수 수급 능력이다.
과거 링스 시절 세계의 많은 강자들이 링스에서 뛰었다. 반면 UFC는 많은 미국 선수와 몇몇 다국적 선수들이 전부였다.
초기 무체급으로 시작한 종합격투기에서 동양 선수는 활약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일본은 외국의 강자들을 스타로 만들기 시작했다.
반면 덩치 큰 선수들이 많은 미국 기반 UFC는 외국 선수들이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었다.
즉 세계대회로 만드는 프로모션 능력은 일본이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Pride도 자국 선수들을 과도하게 부각시키며 공정성을 흐려 신뢰도를 떨어뜨리기도 했다.
격투 시장의 줄어든 공급.
Pride와 계약하여 갈 곳이 없는 유명 파이터들.
이를 어느 정도 HEROS가 맡게 되었고, UFC보다 힘이 약한 HEROS는 한국이라는 거대한 시장과 가격이 비교적 싼 한국 파이터들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 데니스 강
- 윤동식
- 김태영
- 추성훈
- 앞으로 스타가 될 이태현
등을 영입하거나 지원하면서 친한파 단체처럼 되어버렸다.
일본 팬들의 로망을 자극하기 위해 영입한
- 사쿠라바
- 타무라 키요시
는 HEROS에서 퇴물이 되었음을 다시 확인했고
미들급의 키드는 외도를 하여 망신을 당했고 스도 겐키는 끼가 많아 격투기 말고도 먹고 살 것이 많아 은퇴해버렸다.
칼반은 잘하기는 하나 포스가 부족하고 일본 시장을 만족시킬 선수가 없는 것이 HEROS의 고민일 것이다.
우노 카오루는 늙었고… 지루하다.
사실이 아닌 내 추측으로는 일본 선수들의 몸값이 애매한 것 같다.
메이저 단체 Pride가 아닌 HEROS에서는 과거의 대접을 받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HEROS는 이미 엉뚱한 곳에 돈을 써서 지불 능력이 부족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선수들의 출전은 반가운 소리다.
그러나 데니스 강만은 다른 단체로 가기를 바란다.
라이트헤비급에는 이미
- 추성훈
- 김태영
- 윤동식
등 인기 한국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 있다.
데니스 강의 영입으로 친한 선수 구성이 더 강해지면 일본 팬들에게는 달갑지 않을 것이고 장기적으로 HEROS의 발전과 한국 격투기의 위상에도 좋지 않을 수 있다.
한국이라는 지역 대회가 되어버린 HEROS.
그곳에서만 활약하는 한국 선수.
이런 결말이 될 수도 있다.
라이트헤비급에 세계적인 강자를 영입해 시장을 넓히고 돈이 문제라면 잠재력 있는 신인을 데려와 타 단체에 파견해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
그래야 HEROS의 위상도 높아지고 한국 선수들의 위상도 높아질 것이다.
데니스 강은 한국 팬이 많지만 추성훈이라는 소재를 이기기 어렵다.
일본 팬들이 추성훈을 싫어하지만 무관심의 대상은 아니다.
관심이 얼마나 많았으면 사쿠라바전 때 일본 전체가 떠들썩했을까?
재일교포로 태어나 한국 유도계로 갔다가 차별받고 떠나 일본으로 돌아와 국적을 바꾸고 한국에서 일본의 금메달을 목에 걸고 한일 양국기를 어깨에 매고 일본 만화에도 등장하고 일본 유명 연예인과 사귀고 단숨에 챔피언이 되고 사쿠라바를 쓰러뜨리고 부정 논란으로 또 화제가 되고 한국 팬과 일본 팬이 인터넷에서 싸우게 만들고 나이키 광고 모델까지 하고.
추성훈은 너무 많은 이야기를 가진 선수다.
자서전을 써도 분명 대박이 날 것이다.
데니스 강 역시
- 열정
- 실력
- 인생 역전
이 있지만 이야기 구조는 추성훈보다 평범하다.
팬들은 아마도 더 드라마틱한 추성훈을 선택할 것이다.
하지만 두 선수의 역할은 다르다.
추성훈은 일본과 한국의 경쟁 속에서 인기를 얻은 스타다.
반면 데니스 강은 슈퍼 코리안이다.
세계의 유명 선수들을 쓰러뜨려야 할 선수다.
그는 일본이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싸워야 한다.
Sherdog 같은 포럼에서
앤더슨 실바가 아니라 데니스 강이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하는 것
그것을 보고 싶다.
그게 슈퍼 코리안이다.
HEROS는 당신을 받아줄 능력이 안 된다.
데니스 강이여, 더 큰 무대로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