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K-1 월드그랑프리는 슐츠의 장벽을 넘을 기대주가 전혀 보이지 않았던 대회였다.
초반부터 슐츠의 가벼운 우승이 점쳐졌는데 결국 그대로 되어버렸다.
전체적으로 경기 결과에서도 큰 이변은 없었다.
굳이 이변이라면
준이치가 너무 맥없이 쓰러진 것.
가드도 필요 없을 정도로 그 하이킥은 정말 일품이었다.
다만 이번 대회를 보며 느낀 것은 하나.
슐츠가 원매치에서는 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슐츠와 붙기 싫다고 말했던 글라우베.
하지만 막상 붙게 된다면 8강에서 붙는 것이 낫다고도 했었다.
그리고 실제로
슐츠와의 경기에서 꽤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예전에 레이 세포, 피터 아츠, 최홍만 같은 경기들은 일단 넘어가고.)
경기를 보면
- 로우킥이 어느 정도 먹히는 모습
- 강력하지만 성가신 왼손 잽
- 오른손 카운터에 약한 모습
이런 부분들이 보였다.
글라우베가 성공시킨 킥도 사실상 카운터에 가까운 공격이었다.
그리고 생각해 보면
슐츠의 성가신 앞차기.
그런데 왜 글라우베에게는 그 기술을 많이 사용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4강에서도 그렇고 결승에서도 그렇고.
앞차기 후
- 사이드 스텝
- 스위치 스텝
을 하다가 카운터를 맞을 위험 때문이었을까.
예전에 레이 세포에게 당했던 다운이 영향을 준 것인지도 모르겠다.
레이 세포는 훅뿐만 아니라 스텝을 스위치하며 스트레이트를 꽂는 능력도 좋았으니까.
어쨌든
누구든 좋으니 슐츠를 한 번 제대로 꺾어 주는 선수가 나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