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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중 나들이

강요 반, 자의 반으로 시작한 단식. 그 효과는 보통 다음과 같다고 한다.

  • 독소 배출
  • 체중 감량 (체중이 줄어들면 심장의 부담도 줄어든다고 한다)
  • 자신에 대한 관조 (육체와 정신)

단식 기간 중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음식의 낙(樂)은 정말 크다.

그 낙을 포기한 대가로 우울해질 때 한 가지 결심을 했다.

다른 것으로 대체하자.

그래서 5일 단식의 첫날 식사시간 대신 칠보산과 의왕저수지에 다녀왔다.

성균관대에서 약 6km 정도 거리였다.


6월 25일 점심 — 칠보산

칠보산

최종 목적지인 채식뷔페 뜰안채. 칠보산 아래에 있다.

단식이 끝나면 꼭 가야 할 곳이다.

뜰안채

칠보산을 파노라마로 찍어봤는데 아직 사진 기술이 부족한지 어색하다.

오는 길에 보이는 논밭 풍경.

9년 동안 학교 근처에 살면서 이런 곳이 있는지도 몰랐다.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시골 풍경이 참 좋았다.

저 새가 백로인지는 모르겠지만 도시 가까이에서 저런 새를 보는 것이 신기했다.


6월 25일 밤 — 의왕저수지

의왕저수지를

  • 일반 모드
  • 석양 모드
  • 일출 모드

로 찍어봤다.

해가 지는 시간인데 일출 모드로 찍으니 정말 해가 뜨는 것처럼 보인다.

사진이란 참 매력적인 것 같다. 아직 제대로 찍을 줄은 모르지만.

저수지 옆 도로도 좋았고 화장실도 귀엽다.

학교로 돌아오는 길.

전신주가 마치 쇠창살처럼 느껴졌다. 나만 그런가.

터널을 지나면 다시 도시.

논길에서 두 자동차가 서로 어찌할 줄 몰라 하는 모습도 재미있었다.


단식 기간 중 나들이는 너무 힘들어서 첫날만 욕심을 부리고 나머지 4일은 거의 시체 모드였다.


7월 2일 — 보식 기간 / 일월저수지

파업 중이었던 위장을 달래기 위해 소량의 주먹밥을 먹어야 했는데 정말 먹기 싫었다.

그래서 학교 옆 일월저수지로 소풍을 나가서 먹었다.

그게 참 좋았다.

꽃 사진도 찍어보고 뒤쪽에서도 찍어보고 오리와 이름 모를 새도 찍어봤다.

어떤 식물은 줄기가 나란히 서 있는데 마치 아파트처럼 보이기도 했다.


9년 동안 이런 곳을 가보지 못했다는 것이 아쉽다.

아름다운 곳들은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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