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의 기회, 미래를 잡아라 (100 Years in the Future, Hope or Despair?)』를 읽고

100년의 기회, 미래를 잡아라 안드레아스 에쉬바흐 지음, 김태성 옮김 / 리얼북 평점: 6/10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는 사회 전체의 변화를 보여주는 여러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목과 거창한 도입부(기존의 비과학적 예언, 자기실현적 예언 등에 대한 비판)와는 달리 내용 자체는 조금 실망스러웠다.
기술, 환경, 사회문화 등으로 묶인 각 장에서는 미래에 대한 저자의 명확한 예측이나 주장보다는
- 다양한 분야에서 예측되는 미래의 단편들
- 그리고 그 단편들에 대한 저자의 소망
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처음에는 비과학적이고 혹세무민하는 예언을 비판하기 때문에, 과학적 근거를 종합하여 가장 가능성이 높은 여러 시나리오를 제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각 주제별로 단편적인 모습만 나열되어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첫인상에 비해 이후 내용이 조금 부족하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이 책의 질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제목과 내용이 잘 맞지 않을 뿐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미래를 바라볼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여러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식견을 넓힐 수 있다.
예를 들어
- 멕시코만과 유럽 기후 간의 관계
- 빙하기와 온난화에 대한 다양한 과학적 근거
같은 내용들은 꽤 흥미롭다. 이런 지식과 전문가들의 예측의 단편들을 잘 받아들인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독서와 교양에 대해
예전에 무릎팍도사에서 황석영 선생님이 대한민국의 독서량이 절대 낮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다. 맞는 말이다. 다만 1, 2등을 못할 뿐이다.
하지만 양적인 독서량이 곧 교양의 수준을 의미할까?
최근 미국의 어느 대학(시카고였던 것 같은데)에서 필수 도서 목록을 만든 적이 있다. 그 목록에는 베스트셀러보다는 수천 년, 수백 년 혹은 수십 년 동안 읽혀 온 고전들이 많이 올라가 있었다.
반면 베스트셀러 목록을 보면
- “~해야 할 몇 가지”
- “~부자 되기”
- 각종 수필
처럼 불안한 사회를 반영하는 책들이 많이 보인다.
자기계발, 재테크, 불안한 마음을 잠시 달래주는 책들.
이런 책들보다 오히려 이 책처럼 지식의 기반을 넓혀주는 책, 그리고 오랜 시간 검증된 고전들이 교양과 지혜, 철학을 쌓는 데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비슷한 책으로 22세기에 대한 시나리오를 소개한 책이 하나 있는데, 주말에 집에 가서 확인해 보고 다시 올려 보겠다.
이 책을 제공해 준 블로그코리아에 감사드립니다.